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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셀프 인테리어 실전 #3 설비

설비 공사는 기초 공사의 꽃, 구조 변경의 숨은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뻐지려고 쌍꺼풀 수술까지 했는데 안경을 써야 한다면 눈화장에 공들여봤자 소용없겠죠?

구조 변경이 성형 수술이고 인테리어 마감재 공사가 메이크업이라면, 설비 공사는 라식수술 정도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공간의 구조나 배치를 바꾸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설비공사가 반드시 필요하죠.

주방 디자인과 설비

입수전
입수전의 유혹

“입수전을 설치하고 싶은데 집은 벽수전이에요.”

오래된 주택은 수도관이 싱크대 위쪽으로 나와 벽수전이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요즘에야 벽수전도 예쁜 것이 종종 보이지만 불편하고,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죠. 구하기 쉬운 보통의 벽수전들은 너무나 안 예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럴 때 설비 공사를 통해서 수도관이 싱크대 아래쪽으로 나오도록 고치고 앵글밸브를 설치하면 나중에 주방 가구가 들어올 때 입수전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벽수전
벽수전… 할말하않

싱크대의 위치를 바꿀 때도 설비 공사가 필요합니다. 기존 수도·배관이 있는 자리에서부터 옮길 위치까지 수도·배관을 연장시키는 방법입니다.

주방 배치
이때, 수도관은 벽을 까내고 묻어야 하부장을 사용하기에 좋지만 이는 공사 소음도 크고 품도 더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노출로 수도관을 연장하고 하부장으로 가리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보통 배관도 노출로 연장을 하게 되는데, 기존의 배관에서 너무 멀어지면 배관의 기울기가 완만해져 물 빠짐이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싱크대 배관
멀리까지 이어진 배관 (이미지 출처 : 일통배관케어 블로그 ↗링크)

수도·배관을 노출로 연장하여 하부장으로 가리는 방법은 비교적 쉽고 저렴하지만, 주방 가구 설치 시 수도·배관이 지나가며 하부장과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하부장을 살짝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보이는 곳은 아니지만 문을 열면 보이겠죠? 시간과 비용과 완성도를 잘 따져 방법을 결정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
선택은 당신의 몫!

아일랜드 테이블로 싱크대를 가져오고 싶다면 살짝 복잡해집니다. 아일랜드의 한쪽 구석이 벽에 붙어있다면 수도·배관을 가져오기가 한결 수월하지만, 정말 섬처럼 사방이 벽과 떨어져 있다면 수도·배관을 바닥으로 연장하여 끌어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의 구조
아일랜드 싱크대의 바닥으로 통하는 배수 구조

만약, 바닥의 온돌을 전부 철거하고 난방을 새로이 까는 작업이 있다면 이런 작업 하나쯤 더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바닥 온돌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어렵고 위험한 선택입니다. 필요한 부품도 늘어나지만 혹시나 바닥을 까다가 난방 호스를 건드리게 되면 누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no
누수는 NO!!

욕실 설비

순화동

요즘 욕실 인테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젠다이. 평평한 벽면에 젠다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적 벽돌을 쌓으며 벽면의 수도·배관이 벽돌의 앞쪽으로 나오도록 연장 작업이 필요합니다. 혹시 세면대가 바닥 배관이라면, 젠다이를 조금 두껍게 만들어 바닥 배관을 젠다이의 벽면으로 올리는 작업도 가능하니까 바닥 배관의 위치가 벽과 얼마나 가까운지, 젠다이 안에 넣을 수 있을지 체크해 봅시다!

바닥배수 세면대
바닥 배수의 세면대. 배관의 위치가 벽과 거의 붙어있어 젠다이를 시공하며 벽배관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선반형 샤워기를 설치하고 싶은데, 선반이 무릎 높이에서 댕강거리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요? 샤워 수전의 위치가 너무 낮을 때도 설비 공사를 통해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 아래는 물론 좌우로도 이동시킬 수가 있으니 자유로운 배치를 구상해보세요.

선반형 샤워기
깔끔하고 실용적인 선반형 샤워기. (이미지 출처 : 까사 CASA ↗링크)

한 편, 바닥 배관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것은 바닥 전체를 철거하고 방수 공사와 누수 체크까지 해야 하는 대공사가 되기 때문에 변기나 육가의 이동은 꼭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면 내려놓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변기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배관의 위치만 벽에서 30cm씩 확보가 되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설비 공종이 아니라 도기 설치 공종에 들어가는 작업이네요! (데헷)

데헷

발코니 확장 공사

거실이나 방을 넓게 쓰기 위해 발코니를 확장하는 가구가 많습니다. 발코니 확장 공사의 기초는 창호, 설비, 목공의 3가지 공종이 협업하여 이루어지는데요.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할 때 설비 공사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바닥에 단열재 시공 → 난방 호스(엑셀)를 연장하여 촘촘하게 깔고 고정시키기 → 미장으로 바닥면 마감
시멘트를 붓고 면이 평평하도록 예쁘게 미장작업을 하고 나면 최소한 3일은 양생을 시켜야 합니다. 미장작업이 목요일이나 금요일로 가도록 일정을 잡으면 주말 동안 양생시키고 월요일부터 다음 공사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이에요. 양생을 시킬 때는 보일러를 켜지 않고 자연 양생을 시켜야 갈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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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확장 공사를 하며 엑셀 배관을 깔아놓은 모습 (이미지 출처 : 든든하우스 블로그 ↗링크)

확장하는 공간에 우수관이 들어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출시키기엔 벌레나 냄새, 공간 활용이 문제가 되고, 목공으로 막아버리기엔 혹시라도 결로가 생길까 봐 불안할 수 있어요. 그럴땐 우수관의 하단에 트랩을 설치하여 벌레와 냄새를 막고, 우수관은 단열재로 감싸 꼼꼼하게 테이핑하여 결로를 예방합니다. 그리고 나서 목공사로 벽을 만들며 하단 트랩 부분에 점검구를 만들어 주면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요.

길음동
결로 방지를 위한 우수관 단열 작업

기타 작업

문틀을 철거했는데 바닥 높이가 맞지 않을 때 미장 작업을 통해 높이를 맞출 수 있어요. 하지만 깊이가 너무 얕은 경우 오히려 미장이 깨질 수 있으므로 바닥재 업체와 의논하여 어떻게 맞출 것인지 결정합니다.

문틀 철거후
문틀이 있던 자리. 사진 정도의 깊이는 미장하기에는 너무 얕으니 마루 업체와 방법을 의논합니다.

철거 편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전기 공사 중에 벽면 까대기가 필요한 경우 철거나 설비팀의 장비로 미리 까놓는 것이 좋습니다 철거나 설비팀이 쓰는 장비가 벽을 까기에 아주 성능이 좋기 때문이에요!

bosch demolition/hammer breaker
파괴 함마 드릴. 일명 ‘뿌레카 ’

설비 공사가 끝난 후에는

  • 수도·배관을 새로 시공한 후 물이 잘 나오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물 빠짐은 좋은지, 역류하지는 않는지 확인합니다.
  • 욕실 바닥에 방수 공사를 하였다면 3일간 양생 후 바닥에 물을 받아 누수 테스트를 합니다. 반나절 이상 물을 받아둔 상태를 유지하고 아랫집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 미장 마감 면의 수평이 잘 맞는지 확인합니다. 울퉁불퉁한 곳이 있다면 빨리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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