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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셀프 인테리어 실전 #7 페인트

인테리어를 한다면 규모가 크나 작으나 페인트 공정이 꼭 들어가게 되죠. 적은 비용으로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무슨 페인트를 써야 할까?

페인트의 종류는 성분에 따라 크게 「수성페인트」「유성페인트」 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친환경 페인트나 벽지용 페인트, 가구용 페인트는 대부분 수성페인트입니다. 물로 농도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죠.
유성페인트는 수성페인트보다 내구력, 접착력이 강해서 주로 부식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의 철재나 목재 마감용으로 사용합니다. 유성페인트는 신나를 희석해 사용하는데 신나의 냄새가 독하기 때문에 주로 실외 마감으로 사용하고,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작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존에 페인트 마감이 되어있는 부분에 다시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면, 페인트를 최대한 벗겨내고 같은 종류(같은 강도)의 페인트로 칠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인트의 강도 : 수성 < 에나멜(유성) < 락카(유성)
기존의 마감보다 낮은 강도의 페인트를 사용하게 되면 접착력이 낮아져 칠이 벗겨질 수 있고, 높은 강도의 페인트를 사용한다면 새로 칠한 페인트의 성분이 기존 페인트 마감을 녹여버려 엉망이 되어버릴 수 있어요. 하자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공 방법에 따른 구분

페인트를 칠하는 방법은 기계를 쓰는 방법과, 기계를 쓰지 않는 방법으로 나눕니다. 기계를 사용하는 기계 도장은 현장 용어로 후끼질, 혹은 뿜칠이라고 부릅니다. 기계를 쓰지 않는 작업은 모두가 아는 롤러와 붓 작업이죠!

에어 스프레이 건, 뿜칠

뿜칠은 고압의 에어 컴프레셔에 연결된 스프레이 건을 이용하여 페인트를 뿌리는 작업을 말합니다. 넓은 면적을 빠르고 고르게 도포할 수 있죠. 페인트 입자가 고와 잘 날리므로 보양 작업을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 공간에 여러 가지 색의 페인트를 적용할 경우에는 뿜칠로 작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먼저 칠해둔 페인트가 마른 뒤에야 철저한 보양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롤러와 붓을 사용하여 페인트칠을 했을 때 보다 빛에 균일하고 반질반질한 마감 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로 신나를 희석해서 사용하는 유성 페인트를 많이 사용하지만, 농도를 잘 맞추면 수성 페인트도 뿜칠이 가능합니다.

독한 페인트 냄새
유성 페인트를 사용하는 뿜칠 작업은 냄새가 심하게 나서 민원이 들어올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세요!

페인트를 주문하자!

색상 고르기
넓은 면적을 페인트로 마감한다면, 미묘한 색감의 차이로 전체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 보일 수 있으니 페인트 색상 선택은 언제나 신중해야 합니다.

페인트 샘플 스와치
하늘 아래 같은 색조는 없거늘 이 색이 그 색이고 그 색이 이 색이로구나

페인트의 색상은 실내와 실외 자연광의 유무, 조명의 색온도에 따라서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전구색을 사용하는 공간에 적용할 색을 고른다면, 같은 전구색 조명 아래에서 색상을 고르는 것이 덜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백색과 전구색 조명, 벽 색상의 차이
같은 공간, 조명의 색온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색감

거기에 더하여, 페인트의 색상을 자그마한 샘플 칩으로 보는 것과 넓은 벽면에 도포하고 보는 것에도 차이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옅은 파스텔톤의 색상을 밝은 공간의 넓은 면적에 도포할 계획이라면, 샘플 칩에서 마음에 드는 색상보다 살짝 진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샘플 칩에서 은은하게 보이는 색을 실제로 칠하고 나면 빛에 색감이 날아가 버려 은은하다 못해 원했던 색감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light-grey-wall
(좌 : 이상) 연그레이 포인트의 인테리어 | (우 : 현실) 그레이 포인트 어디 갔지?

공간이 어둡거나 2면 이상 진한 색상이 들어간다면 샘플 칩에서 마음에 드는 색상을 실제 페인트 색상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실제 공간에 적용하면 컬러의 반사 빛이 간섭되며 색상이 깊어 보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어떤 색을 칠해야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쬐끄만 샘플 칩으로는 실제 느낌을 하나도 상상할 수가 없다구요!

그렇다면 을지로나 논현동의 페인트 전시장으로 얼른 가봅시다. 실제 판매 중인 제품으로 시공된 다양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을지로에는 칼라 메이트가, 논현동에는 벤자민 무어와 칼라 메이트 전시장이 있습니다.

벤자민 무어 페인트
벤자민 무어 페인트 논현동 전시장 내부

친환경 브랜드로 소문난 벤자민 무어 페인트 논현 본점입니다. 1층 입구를 지나 2층 쇼룸으로 들어가면 욕실, 주방, 아이 방, 거실 등 다양한 공간을 꾸미고 다양한 소재에 페인트를 입혀 인테리어 한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 무어 페인트2
벤자민 무어 페인트 논현동 전시장 내부

전시장의 바닥도 페인트로 시공한 것이라 안내되어 있으니 방문하게 되면 눈여겨보시길!

논현동에 위치한 벤자민 무어 페인트의 전시장. 다른 지역의 전시장은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논현동과 을지로에 위치한 칼라 메이트 매장에서는 매장 내부의 여러 공간에 페인트가 시공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 매장인 벤자민 무어와는 달리, 칼라 메이트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칼라메이트 취급 브랜드. 셔윈 월리엄즈, 팬톤, 노루, 듀럭스 등
칼라 메이트 취급 브랜드. 셔윈 윌리엄즈, 팬톤 페인트, 듀럭스, 노루페인트 등

두 매장 모두 직원과 상담을 할 수도 있고 필요한 페인트의 양을 계산해 주기도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주문이 가능한 것은 당연지사. 고민보다 GO!

가즈아

여담으로, 팬톤에서 뽑은 올해의 컬러는 울트라 바이올렛. 집 어딘가에 칠하기는 조금 엄한 색상이지만 과감한 시도를 즐기는 편이라면 도전해봅시다. 우아하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어요.
팬톤 올해의 컬러-울트라 바이올렛
2018 팬톤 올해의 컬러. 울트라 바이올렛

필요한 페인트 양 계산하기

2회 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적으로는 페인트 1ℓ로 약 5~6㎡을 칠할 수 있습니다. 거실의 벽면 한 쪽을 칠할 수 있고, 방문 1개를 칠하면 페인트가 꽤 남지만 2개를 칠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정도의 양이죠. 페인트의 종류나 칠할 바탕면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양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짙은 바탕면 위에 밝은 색상을 깨끗하게 입히려면 더 많은 양의 페인트가 필요하고, 벽지 위에 페인트칠을 할 경우에도 일반적인 양보다 더 많은 양이 필요합니다.

PaintTins

국내에서는 리터(ℓ) 단위로 페인트를 판매하지만 해외 브랜드는 쿼터(qt)나 갤런(gal) 단위로 페인트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배스킨 라빈스의 그 쿼터, 그 갤런이 맞습니다)

1 qt = 0.946 ℓ = 1/4 gal,
1 gal = 3.785 ℓ

4쿼터, 1갤런

좋은 마감을 위해서

반듯하고 매끈한 페인트 면을 얻기 위해서는 칠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밑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꼼꼼한 테이핑 같은 보양 작업은 기본이고, 면의 요철을 메꾸고 갈라지거나 들뜨지 않도록 퍼티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해요. 현장 용어로는 빠데라고 하죠!

줄빠데와 올빠데
줄빠데와 올빠데

위의 사진처럼 석고보드의 이음매에 망사나 천을 붙인 후 퍼티 작업하는 것을 「줄빠데」라고 합니다. 줄빠데가 건조되고 나면 표면을 샌딩하고 면 전체에 퍼티를 펴 바르는데 이 작업을 「올빠데」라고 합니다. 고른 면을 얻기 위한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페인트 작업이 끝난 뒤

  • 페인트가 마르기 전에는 색상이 다를 수 있으니 얼룩진 곳이 보여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 페인트가 모두 마르고 난 후 얼룩진 부분을 확인하세요.
  • 페인트가 칠해진 면은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긁힌 자국이 보이거나 벗겨질 수 있습니다. 남은 인테리어 공정을 진행하며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손상이 예상되는 부분은 페인트가 완전히 건조되고 난 후 보양 작업을 합니다.
  • 컴퓨터로 조색해서 가져온 페인트라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구매하면, 같은 컬러라도 먼저 발라두었던 색상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있을 보수 작업에 대비해 남은 페인트는 반드시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해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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