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의 세계
이 시대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인 욕실, 그중에서 욕조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가장 작은 공간입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해요.
“욕실에 있을 때, 우리는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상태에서 수동적인 상태로 바뀐다. 즉, 억지로 뭔가를 생각해내려는 상태에서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뭔가 떠오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다.”
출처 : 피카소와 샤워를 링크
사실 간증이 없어도 잘 알잖아요. 반신욕 한 번에 노곤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는 기분 좋은 그 느낌… 입욕이야말로 하루의 마무으리…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목욕의 세계로…
목욕 힐링 인증해주신 세 분.(이미지 출처 : 티타임즈 링크)
로망속의 욕조
로맨틱, 성공적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나 영화에서 예쁜 여주인공이 주위를 촛불로 밝힌 예쁜 욕조에서 거품과 장미 꽃잎에 폭 들어가 와인을 마시는 장면을 본 것 같아요.(기억 조작일까요?)
미드 「가십걸」속의 목욕 장면. 큰 창, 쉐비풍의 벽지, 웨인스콧팅과 욕조의 대리석 상판, 촛불과 꽃 장식이 블레어답게 화려한 모습입니다.
꼭 이렇게 로맨틱한 목욕이 아니라도, 풍성한 거품 속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거에요!
어디 제품인지 정말 궁금한 버블 바스
흔한 반도의 욕조
과거, 욕실 인테리어의 대세는 욕조를 없애 욕실을 넓히고 샤워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좌식 문화에서 서양식 입식 문화로 바뀌는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어느새 시간이 흘러,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한 집에 안방 욕실과 거실 욕실이 각각 있는 것이 기본이 되었습니다.
욕실이 2개, 샤워 공간이 2개? 그렇다면 욕실 하나에는 욕조를 넣자!
2개의 욕실에서 모두 샤워를 한다면, 거실 욕실에는 욕조를 두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건식 욕실이 대세라지만, 샤워부스만큼은 아니어도 샤워 파티션보다는 욕조에 파티션이나 샤워커튼을 설치하는 것이 물이 바닥에 튀지 않도록 하는 데에 효과적이에요! 욕조 파티션이나 샤워커튼은 목욕할 때 물과 공기의 온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욕조는 특히 반려동물이 있거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필수로 설치하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 욕실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욕조는 시공이 필요한 매립형 욕조입니다. 바닥에 벽돌을 쌓아 배수 높이를 확보하고 수평을 맞춘 뒤, 노출된 앞면은 욕조 에이프런을 설치하거나 벽돌 위에 타일을 붙여 마감합니다. 디자인에 신경을 쓴 욕실이라면 인테리어의 통일감을 높이기 위해 타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좌) 포인트 타일을 욕조 면에 시공한 귀여운 욕실 | (우) 세면대 하부장과 비슷한 색상의 우드 타일을 욕조 면에 시공하여 컨셉의 통일감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욕조의 재질은 SMC와 오닉스를 주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가볍고 저렴한 실키 욕조도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SMC 욕조와 실키 욕조는 국내의 아파트에서 흔히 보이는 플라스틱 느낌의 욕조입니다. 오닉스 욕조는 인조대리석 재질로 SMC나 실키 욕조보다 무겁고 조금 더 비싸지만 약간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물이 천천히 식어 인기가 좋아요. 최근에는 오닉스 욕조에 세라믹 코팅을 더해 마치 도기처럼 더욱 반짝이고 고급스러운 욕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동식 욕조
시공이 어려운 현장이나 욕실이 넓은 고급 주택에는 이동식 욕조를 설치합니다. 사실 설치라는 단어는 적당하지가 않네요, 그냥 욕조를 놓습니다. 시공이 필요 없다는 뜻이죠. 욕조를 가져다 놓고 배수구에 배수 호스를 연결하면 끝! 물론 물을 받을 수전은 필요합니다. 매립형 욕조보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유혹적입니다. 대신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구석진 곳에 설치할 경우 청소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예쁜걸…☞ ☜
화보나 드라마에서 보던 고양이 발이 달린 욕조가 프리스탠딩 이동식 욕조입니다. 너무 예쁘니까 조금 더 구경할까요?
차콜 색상의 고양이 발 욕조
앤틱 빈티지 느낌의 욕실 인테리어에 고급스럽게 어울리는 블랙 욕조입니다. 앤틱 브라운 색상의 가구가 멋스럽네요. 실버 수전, 골드 수전 어떤 것도 잘 어울립니다. 벽과 바닥은 크기가 작은 타일을 사용해서 빈티지한 멋을 더했습니다.
환상적인 시티뷰
시티뷰가 환상적인 펜트하우스 창가의 욕조입니다. 다리는 없지만 이런 욕조도 이동식 프리스탠딩 욕조의 카테고리에 포함됩니다.
한 폭의 그림
작품 같은 디자인의 욕조와 인테리어. 이런 욕조는 역시 넓은 공간에 있어야 진가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벽수전도 좋지만 사진처럼 욕조만을 위해 디자인된 플로어 스탠딩 욕조 수전과 함께면 더 근사한 풍경을 만들 수 있죠.
바닷가 호텔의 고급스러운 욕실
모던한 디자인의 화이트 욕조와 벽, 바닥에 사용된 테라조 타일로 고급스럽게 인테리어한 욕실입니다. 테라조 타일은 아문센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전개 중이죠.
테라조 패턴의 폴리싱 타일인 모팻 그리스 본 링크
최근에는 싱글족, 원룸족들을 겨냥한 미니 사이즈의 욕조와 반신욕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기존에 찾아 볼 수 있던 싱글들을 위한 반신욕조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저렴한 간이 욕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제는 사이즈는 작지만 세라믹 코팅의 고급스러운 재질과 아름다운 디자인의 욕조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싱글이 많아지며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고자 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예요 저)
오닉스에 세라믹 코팅이 된 1200 이하 사이즈의 미니 욕조
조적 욕조 (타일 욕조)
이외 최근 주목받는 욕조는 타일로 마감을 짓는 조적 욕조입니다. 벽돌을 쌓아(조적하여) 만든다고 해서 조적 욕조로 불리고 있어요. 대중탕 스타일의 넓고 각진 욕조를 원하는 크기,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 수 있고 색상이 한정적인 기성 욕조와는 달리 수만 가지의 타일 중 마음에 드는 타일로 마감 지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인 욕조입니다.
타일 욕조를 시공할 때는 방수 작업을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방수가 완벽하지 않으면 아랫집으로 누수가 발생해 크게 곤란한 일을 겪게 될지도 몰라요. 또 한가지 조적 욕조의 단점은 바닥이 넓어 물을 받는데 일반 욕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감이 되는 타일의 차가운 성질 때문에 겨울철 뜨거운 물을 받아도 엉덩이가 차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압이 낮은 집이나 욕실이 추운 단독주택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흔한 아파트에 욕조를 놓는 새로운 방법
아파트에 노천탕을?
좁고 차가운 욕실이 아닌 바깥 풍경을 즐기며 목욕하는 로망, 가져본 적 있으신가요? 아파트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기분을 현실로 만들어낸 사례가 있습니다.
비슈님의 베란다 히노끼욕조 만들기 비포, 애프터
안방의 발코니에 에 편백나무로 히노끼탕을 제작하여 노천탕의 느낌을 재현했습니다. 대나무로 꾸민 벽면에 어울리는 대나무 디자인의 수전과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대나무 조명을 준비하신 센스에 너무나 감탄했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음악과 함께 차분하게 반신욕을 즐기면 하루의 피로가 모두 날아갈 것 같네요.
비슈님의 베란다 히노끼욕조 만들기 블로그 포스팅 ↗링크
방 안으로 들어온 스파
(이미지 출처 : 옐로 플라스틱 ↗링크
마치 부띠크 호텔 같은 풍경이지만 대한민국의 아파트 안방입니다. 과감하게도 안방 발코니를 확장하고 창가에 욕조를 설치했다고 하네요. 큼직한 마블 비앙코 타일과 창밖의 도시적인 풍경이 너무나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옐로 플라스틱답게 수납공간도 확보했어요.
이외에 집안에 욕조를 들여놓는 특별한 방법을 모은 기사를 소개합니다.
입욕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주 5일 출근, 40시간의 노동을 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아직 긴 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죠. 하지만 놀라온 속도로 많이 여유로워졌고 앞으로도 반드시 여유로워질 삶입니다. 이 좋은 입욕을 모두 다 함께 누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루의 마무리는 느긋한 목욕으로!
눈과 코가 즐거워지는 러쉬의 배쓰 밤과 함께라면 더욱 행복한 목욕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예요.
욕조는 사랑입니다. The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