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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이케아 고양점 탐사 일지

이케아 고양점이 오픈했다. 사무실이 있는 홍대에서 차로 20분 거리! 대중교통으로도 1시간이 걸리지 않고 심지어 집까지 올 때는 버스로 35분 밖에 걸리지 않는 너무나 가까운 거리였다.

이케아 고양점
이렇게 가까운 것은 운명의 데스티니

여러 인테리어 현장들을 디자인하고 시공하며 이케아의 가구나 조명을 들여놓은 적이 꽤 있지만 모두 온라인에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대행 거래처를 통해 주문을 해왔던지라 부끄럽게도 매장 방문은 처음이었다.(광명은 너무 멀고 함께 할 연인도 없다네)

이케아 고양점
이미 가슴이 뛰기 시작

설레는 마음으로 고양점에 입성하였고 너무 배가 고파 말로만 들었던 이케아 음식을 낼름 시켜 먹었다.

연어휠렛과 크로와상
연어필렛(9,900원)과 크로와상(1,900원). 깨-끗

요리라기보다는 약간 가벼운 조식 같은 느낌이었지만 다 먹고 나니 꽤 배도 부르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엔 다른 걸 먹어보아야지. 핫도그랑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케아를 알기도 전에 이미 영화「500일의 썸머」에 나온 가구 매장(이케아)을 보며 ‘진짜 집처럼 꾸며놓은 저런 가구 매장이 있다니! 너무너무 가보고 싶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그 매장이 이케아이고, 집처럼 꾸며놓은 쇼룸이 매장마다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찌나 이케아 앓이를 했던지.

영화 「500일의 썸머」에 등장했던 이케아. 너무 예쁜 주이 디샤넬과 귀여운 조고렛

하지만 난 쇼룸의 규모가 그렇게까지 크고 넓고 많은지 몰랐다. 정말 몰랐다… 15:30에 시작된 이케아 탐사가 영업 종료 안내방송을 들을 때까지 이어질 줄은…

한국형 아파트와는 180도 다른 인테리어

먼저 만난 쇼룸은 어두운 조도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보통의 주거 공간은 아직까지도 환한 형광등 빛을 쓰는 공간이 많은데 그래, 맞아! 외국 영화에 나오는 예쁜 집들은 전부 약간 어둡고, 누렁누렁한 그런 스탠드 불빛들이 곳곳에 많았다.

거실공간
카키색 벽과 자유롭게 널린 바닥의 스트라이프 무늬 러그가 인상적인 히피스러운 거실 공간

작은 공간 속에 광원이 3개나 보인다. 플로어 스탠드, 테이블 램프, 천정의 펜던트 조명과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매장 전체를 비추는 천정의 스폿 조명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고 스폿 조명들로 공간의 부분 부분을 비춰주며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만약 같은 공간을 한국형 아파트 거실처럼 천정조명 1개로 비췄다면, 전체 조도는 밝아졌어도 굉장히 밋밋하고 멋없어 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테리어는 조명빨)

그리고 화이트 일색인 한국형 아파트 인테리어와 가장 달랐던 점은 벽면의 과감한 컬러와 무늬들!

체크무늬 벽지
직사각형의 촘촘한 격자무늬의 벽지가 신선한 거실 공간

블랙 벽지
차콜 블랙의 벽면과 빨간 소파의 대비가 강렬하다

플라워 벽지
화려한 식물 패턴의 어두운 벽지

오히려 화이트 인테리어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미드나 영드에 나오는 예쁜 방들도 알고 보면 어두운 컬러의 벽지나 페인팅이 된 곳이 많다.

gossip girl interior
미드 「가십걸」속의 인테리어

주방이라고 예외는 없었다.

yellow kitchen
화려한 컬러의 주방 인테리어

샛노란 색의 벽면이 인상적인 이케아의 주방 공간. 캔버스에 먹물이 번진 듯한 패턴의 싱크대 상부장도 눈에 띈다.

black kitchen
올블랙 간지 폭발

주방가구, 타일 모두가 블랙블랙하고 벽면은 채도가 낮은 네이비 컬러를 사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최근 블랙 타일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링크 : 블랙 인테리어의 로망을 담아, 블랙 타일) 블랙 타일과 함께 이런 네이비 컬러의 벽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화이트 인테리어이지만 파티션으로 색다른 공간을 만든 곳도 있었다.

격자 파티션
격자 파티션을 넣어 마치 카페 같은 주방 공간

하단에는 벽, 상단에는 유리 없는 격자 모양의 파티션을 세워 조리공간과 다이닝 공간을 분리하며 답답하지 않도록 연출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집이 보기에 넓어 보이는 것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면 오히려 가구를 배치하기가 쉬워지고 동선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어 같은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다.

그랑지 매장
삼성동의 가구 매장에 시공한 파티션

사진은 작년에 격자 파티션을 시공한 삼성동의 한 가구 매장이다. 책상보다 조금 높은 높이로 하단을 막고 위쪽으로는 유리 없이 격자 창문 틀의 모양으로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다. 답답한 느낌도 없고 오히려 적당히 시야를 가려주어 가구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랑지 매장
삼성동의 가구 매장에 시공한 파티션2

이 사진도 같은 매장에 가벽을 시공한 사진이다. 조금 더 분리된 느낌을 주면서도 역시 답답해 보이지 않기 위해 세로로 긴 격자 창을 유리 없이 만들었다. 벽의 뒷면은 다이닝 전시 공간, 안쪽 면은 침실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큰 원룸형 오피스텔이나 최근 나오는 아파트에 있는 알파룸의 가벽을 이렇게 창을 넣어 만들어주면 개성 있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듈 수납장

이케아에는 수많은 가구와 소품들이 있지만, 초대형 가구 브랜드로서의 장점이 돋보이는 가구는 단연 모듈형 수납 가구라고 할 수 있다.

모듈 가구란?
모듈화 디자인이란, 한 시스템을 여러 개의 기능적 구성요소(모듈)들을 조합함으로써 완성하도록 한 설계를 말한다. 모듈 가구는 사용자의 편의와 필요성, 공간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가구를 말하며, 모듈의 기본 유닛들을 자유 자재로 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가구로 만드는 시스템을 갖춘 가구들이다. 이케아에서 전개하는 조합 가능한 시스템 가구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ikea BESTÅ
이케아의 대표적인 모듈형 수납 가구 BESTÅ(베스토)의 다양한 조합

대부분의 다른 브랜드의 모듈형 가구는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이리저리 조합하여 원하는 가구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케아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문짝, 손잡이, 다리 등을 놀랄만큼 다양한 옵션으로 제안하고 있어 인형 집짓기 놀이하듯 하나씩 하나씩 고르다 보면 정말 나만의 맞춤 가구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든다.(조립도 하나씩 하나씩 스스로)

거실 월플렉스
BESTÅ(베스토)로 만든 월플렉스 수납장

이케아에서는 BESTÅ(베스토) 수납 시스템이 여러 프로모션과 후기들로 거실의 수납 시스템으로써 많이 알려져 있다. 서랍, 도어, 선반 등 눈이 돌아갈 만큼 다양한 옵션들이 있고 그만큼 무한대의 디자인이 가능하니 궁금하다면 SNS의 후기를 체크해보자!

거실 수납장
KALLAX(칼락스)로 만든 거실의 수납장

취향 저격했던 KALLAX(칼락스) 시스템으로 만든 거실 수납장. 벽과 수납장을 같은 어두운 네이비 컬러로 맞춰 차분한 느낌이 든다. 손잡이가 없는 깔끔한 도어로 벽의 한 부분 같은 인상도 있다! 내부에 들어간 수납 상자들도 KALLAX(칼락스)의 사이즈와 딱 맞다.

수납 모듈
기본 모듈에 바퀴를 달아 이동식으로 만든 KALLAX(칼락스) 선반

KALLAX의 기본 모듈. BESTÅ와는 다르게 뒷면이 오픈되어있고 눕혀서도, 세워서도 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색상도 캐주얼하여 아이방의 가구로도 좋을 것 같다.

KALLAX 선반 칸막이
KALLAX(칼락스)의 선반 칸막이(20,000원)

사진의 선반 칸막이를 이용하면 선반에 빈 공간 없이 아주 알찬 수납을 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서랍과 선반 인서트 등 함께 할 수 있는 옵션이 굉장히 많다.

KALLAX 시리즈
KALLAX(칼락스)의 다양한 옵션들

대충 검색한 게 이 정도…?

EKET 수납 시리즈
EKET(에케트) 수납 모듈 시스템

격자무늬 벽지와 함께 팝한 컬러감이 예뻤던 EKET(에케트) 수납 모듈 시스템도 실제로 보니 굉장히 예뻤다. BESTÅ(베스토)나 KALLAX(칼락스)와는 다르게 도어가 모서리 안쪽으로 들어가는 디자인이다.

PICK

대의를 위한 큼직한 구경을 마치고 본격 사심을 담은 오늘의 이케아 PICK을 공유하려고 한다. 물론 전부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항상 꿈꾸던 30평 원룸에 살게 되면 꼭…!

수납이 되는 소파
EKEBOL 소파. 하단의 수납이 킬링포인트.

ekebol
EKEBOL 소파. 3인용, 599,000원

철제 다리와 분리 가능한 매트와 패브릭! 한쪽 암이 오픈되어있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소파. 소파 아래의 수납 가능한 선반이 매우 마음에 든다. 그냥 다리 밑에 수납박스를 넣어두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구!

틈새수납
YPPERLIG 위펠리그 선반. 자작나무와 스트링!

ypperig
YPPERLIG 위펠리그 선반. 19,900원

우리 집 창문에 붙이면 너무 딱일 것 같아! 노트나 펜도 좋고, 길쭉한 화장품이나 메니큐어들도 수납하기 좋아 보인다. 너무 저렴해서 당장 사 오려고 했는데 품절이었다. 내 앞에 계산하던 사람이 들고 있는 거 봤는데 너무 아까웠다.(너무 당장 갖고 싶어서 중고나라에서도 찾아봤는데 없었다는 슬픈 결말. 제발 팔아주세요)

가죽 손잡이
ÖSTERNÄS 통가죽 손잡이. 각각 한 쌍에 15,000원 / 20,000원

가죽손잡이1가죽손잡이2

해외 인테리어 레퍼런스에서 많이 보이던 가죽 손잡이!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잡는 촉감이 매우 좋고, 튀어나온 손잡이에 종종 긁히거나 멍이 드는 사람으로, 몸에 걸리지 않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쇼룸에서는 화이트 가구에 달아두었지만,

가죽 손잡이

이렇게 어두운 컬러의 가구와 함께 하면 또 다른 멋이 느껴지지!

아, 매일매일 오고싶다. 여기서 살고 싶다. 쇼룸을 옮겨 다니며 딱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 이케아에 취직하고 싶다. 모든 물건의 설명서를 제본하여 책으로 갖고 싶다. 앓다 죽을 이케아여!

세일
사랑해요, 이케아! 통장을 바칠게요, 이케아!

심지어 이젠 세일 기간! 마침 오늘 소개했던 수납 아이템들의 세일 기간이다. (↗링크 : 이케아 세일 제품 확인하기) 필요한 수납 제품이 있다면 얼른 확인해보고 가까운 매장으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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